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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평화교육 진행자 되기 세미나 4회차 _평화교육 프로젝트 모모와 함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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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평화교육 진행자 되기 세미나 4회차 _평화교육 프로젝트 모모와 함께

어린语邻 2014. 1. 25. 00:57

2014년 평화교육 진행자 되기 세미나

-평화교육, 깊고 느리게 만나기

 

주최 : 평화교육 프로젝트 모모

 


 

 


 

 

 

Session 4. 타자, 타자화, 낯설게 하기와 평화교육

1월 24일 금요일 7:00-10:00

장소 : 합정역 3번출구 카페 허그인

 

 

*모모의 힘은 느리게 나타난다. 그러나 정확하고 강하다.




이 색으로 쓰여진 것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어떤 활동을 했을까?

 

 

1. 되짚어보기

  • 영아선생님과 승환선생님의 대화적 되짚어보기
  • 창의적, 연희적, 대화적 페다고지가 녹아있는 되짚어보기.

  • 역시나 '모든지 괜찮아'라는 모드셋팅으로 인해서 자유롭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 저에게 있어서는 어떠한 형태를 갖춘 되짚어보기에 익숙합니다. 깔끔하고 명료해야합니다. 그러나 모모의 되짚어보기는 다릅니다. 어찌보면 어수선할 수도 있고, 지난 시간의 내용들을 철저히 복습하는 형태도 아닙니다. 지난 시간 유림선생님의 되짚어보기가 실은 상당히 어색했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접해보던 방식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되짚어보기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 목적성이 가까워지는 것 안에서는 '모든지 가능'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2. 여는 활동

  • 고구마 먹기 : 사회자가 나와서 봉지에서 뜨거운 고구마를 꺼내 먹는 연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고구마를 참여자들에게 나눠서 먹으라고 줍니다. 그럼 참여자들은 나름대로 본인의 창의성을 살려 연기를 합니다.

  • 사회자가 말했습니다. '이 고구마를 참여자분이 다같이 나누어 드세요!' 그런데 한 선생님께서 중간에 고구마를 다 먹어버렸습니다. (물론 연기지만) 그 순간 저는 앗차! 했습니다. 저의 사고 방식 안에서, 사회자가 '다같이 나누어' 먹는 연기를 하라고 요구했는데, 중간에 다 먹어버린 연기를 해버리다니요! 저라면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허나, 실제로 존재하는 고구마도 아닌데, 그것을 중간에 다 먹어버리는 연기를 한 것이 '고구마 먹기 여는 활동'에 어떠한 지장도 주지 않았습니다. 창의성과 자유로움을 더해주었다면 모를까요? 사회자는 그 연기를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서 새로운 고구마를 꺼냅니다. 그리고 던져줍니다. 중간에 어떤 선생님께서 고구마가 더러워졌다면 못먹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연기를 하십니다. 어느 순간 참여자들에게 그 고구마는 정말로 있는 듯한 고구마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과 마찬가지로 모드셋팅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모모가 1,2,3주차를 거쳐서 4주차가 되가면서 참여자들 사이에서 '이 안에서는 모든지 괜찮아'라는 생각들이 서서히 스며들어 간 듯 보였습니다. 모모는 느리게 만나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 걸걸걸 게임 이전 짝짓기 : 두 명씩 짝을 짓는 창의적인 방법입니다. '모모'라고 외치는 순간 왼쪽 혹은 오른쪽을 쳐다보고, 눈이 마주친 경우 짝이 됩니다. 안된 사람들은 남은 사람들끼리 다시 짝을 짓습니다. 
  • 걸걸걸 게임 : 이렇게 지어진 짝이 '아, 이럴걸, 저럴걸'-이라는 문장형태를 사용해서 '이번 주'라는 테마 아래 서로의 일상을 나눕니다. 3개씩. 그리고 나서 한 사람씩 짝궁이 말했던 -걸 중에 기억에 남는 하나를 행동으로 표현합니다. 남은 분들을 그것을 맞춥니다.

  • 짝짓기 방법은 나중에 꼭 사용해보고 싶은 방법이었습니다. 
  • 걸걸걸 게임의 경우에도 주제를 다양하게 해서 한다면 더 색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타자화하기 역할극

  • 모든 참여자들이 둥글게 앉습니다. 각각 사회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마음속으로 선택합니다. (포괄적인 것도 좋지만 구체적인 것도 필요한 듯 합니다.) - 예시: 난민, 육아에 시달리는 할머니, 고시생, 폐지 줍는 할아버지, 공부하기 싫은 청소년, 청소부, 유치원선생님, 경찰, 백화점 주차장 여직원 등
  • 하나의 빈 의자는 마법의 의자로, 앉는 사람에게 새로운 정체성이 부여됩니다. (예; 파업중인 노동자, 삼수생, 이주노동자, 10대 미혼모, 게이)
  • 마법의 의자에 앉게 되는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나머지 참여자들은 자신이 스스로 정한 역할에 몰입해서, 앉아있는 사람에게 말을 겁니다.
  • 마법의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은 그 말들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차차 알게됩니다.
  • 몇 번의 활동이 끝난 후, 각각의 말들의 공통점이나 차이점들을 찾고, 느낌을 나누는 토론의 시간을 갖습니다. 

  • 개인적으로 의자에 앉았을 때 모든 사람이 나를 날카롭게 쳐다보는 시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삼수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앉아있는 저를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할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란! 개인의 어떠한 '정체성'이 남들에 의해서 판단되어질 때에 느껴지는 압박이란 바로 이보다 훨씬 더한 것일 것 같습니다. 또한 '난민'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 때에, 이주노동자와 10대 미혼모에게 말을 건 것 이외에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난민의 신분으로서 어떠한 이야기를 섞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순간 느낀 것은, 일상적인 삶, 사회와 분리된 난민의 삶이었습니다. 지난 번 활동에 이어서 이번 활도 역시 특정 정체성에 나의 감정을 이입하면서 그 정체성, 그 사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함께 분개할 수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학생들과 진행할 경우에, 아이들의 참여가 상당히 중요할 것이고. 뿐만 아니라 '파업노동자' 혹은 '난민'같은 파트에서 학생들의 연령대에 따라서 그 정체성에 부여할 수 있는 의미가 한계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연령대에서 공감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을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기력, 감정이입이 중요한데,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배경을 설정해 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4. 미디어를 통해보는 -

  • it's nice to have a girl around the house라는 문구가 쓰인 광고
  • This africa 광고
  • 전쟁기념관의 조각
  • 히틀러의 소년병 광고
  • 올레광고 : 사람이 화나면서 흑인으로 바뀜
  • 위의 5가지 정도의 광고를 질문을 통해서 관찰과 느낌을 드러내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몇가지 키워드들을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던지도록 유도하고, 이후 그 키워드들을 두고 하나하나 더 자세한 질문들을 통해 키워드의 의미를 이끌어 냅니다. 그리고 그 의미들을 연결시켜 더 깊은 의미를 창출해냅니다. 또한 '없는 것'을 찾아냅니다. 
  • 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질문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아하의 순간'을 선물하는 것은 상당히 노련함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다양한 생각을 통해서, 가르치는 사람이 말하지 않아도, 깨달음으로 그 '느낌'을 얻을 수 있다면요! 
  • 평화와 세계시민의식,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어찌 말로 가르칠 수 있을까요? 모모를 통해 느리게 배워갑니다.








내일 벌써 마지막이 된 모모.

특강 일정이랑 겹쳐서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무리를 하면서도 듣기에 아깝지 않았던 4주차의 수업.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이 없어서 제대로 다시 리뷰를 못해서 아쉬움도 있는데

벌써 마지막이라니, 참 아쉽다!


내일도 느리게, 깊게 배우길..


bon nu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