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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생각하다/리 뷰 (56)
시시한 삶의 자리의 영광
나는 노무현의 시대를 살지 않았다. 그러니까, 나는 이 땅의 생명체로 살아있긴 했지만 사실 상 노무현의 시대를 함께 살아낸 시민은 아니다. 나는 독재정권 시대 때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었고 잔인한 시절이 조금 흐른 이후에 한국에 태어났다. 정치를 모르고 컸다. 단지 어릴 때, 길거리에 붙은 노무현의 대선 홍보 현수막을 보고 아빠한테 '아빠, 난 저 사람이 맘에 들어, 인상이 아주 선해.' 라고 했던 기억은 선명하다. 아빠가 사람 볼 줄 안다고 웃었고, 옆에 어른들도 덩달아 웃었다. 그것이 노무현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기억이다. 두번째 기억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교실에서 벌어졌던 작은 논쟁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는 무슨 건물을 크게 짓는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있었고, 역사&정치 의식이 부재했던 나는..
*이 글은, 에 대한 리뷰보다는 이 책을 읽은 시기와 배경에 대한 서술이 더 많습니다. 글은 많이 읽지만 책은 많이 읽지 못한다. 그리고 더구나, 오직 읽기를 위한 읽기를 한 것은 아주 오랜만이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나의 대부분의 읽기는 글을 쓰기 위함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그저 읽기를 했다. 또 지금은 오래간만에 그저 쓰기를 한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쓰기, 학문적 성취를 위한 쓰기가 아닌, 그냥 쓰기. 박총의 을 보면, 그는 의 저자 김무곤이 짚어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책읽기'를 찬양한다. 장자의 무용지용. 쓸모없음의 쓸모있음을 떠올린다. 총은, '순수한 쾌락을 위한 독서', 바로 그것이 목적의식으로 오염된 독서를 구원하고, 생산성을 으뜸으로 치는 세상을 구원하리라는, 아주..
p160.신자유주의 하에서 모욕은 흔히 굴욕의 모습을 띠고 나타난다. 예고없이 실직을 당할 때, 일한 대가가 터무니없이 적을 때, 아무리 절약해도 반지하 셋방을 벗어날 수 없을 때 사람들은 굴욕을 느낀다. 하지만 이것은 모욕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모욕은 구조가 아니라 상호작용질서에 속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를 해고한 사장도, 월세를 올려달라는 주인집 할머니도 나를 모욕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시장의 법치에 따라 (즉 구조의 담지자로서 구조가 명하는대로) 행동했을 뿐이다. 그들은 매우 예의 바르게, 심지어 미안해하면서 자기들의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던가? 누구도 나를 모욕하지 않았다면, 내가 느끼는 굴욕감은 전적으로 나 자신의 문제가 된다. 신자유주의의 전도사들은 이것을 자존..
8월. 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 / 나카마사 마사키 제목/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저자/ 나카마사 마사키읽게 된 계기 / 잉클링즈 모임 준비 저자정보/ 1963년. 독일 만하임 대학교에서 수학하고 도쿄대학교 총합문화연구과 지역문화연구 박사과정을 수료. 현재 가나자와대학교 법학부 교수. 문학과 정치, 법 , 역사 등의 영역에서 행동성 높은 언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나 아렌트의 를 옮겼고, 저서로는 등이 있다. 왜 지금 한나 아렌트인가? p23'생각하는 주체'라는 자각적 존재를 내던지고 자기들 대신 생각해줄 '지도자'를 열망한다는 것이다. '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마음을 열고 계속 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p24'정치'(와 '인간')의 본질은 경제적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특정한..
제목/ 소년이 온다저자/ 한강저자정보/ 내용 요약(짧게)/ 5.18을 경험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그 당시와 그 이후의 삶을 그려낸다. 소감/ 한 사람의 존재가 아무렇지도 않은 모든 구조는 악이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과 연결.저건 광주잖아,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고 있다. 내가 저자(주인공)이라면/ 공명하는 글 또는 책/ 반짝이는 구절(글귀 모음)/ p79당신들을 잃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우리들의 잡과 거리가 저녁이 되었습니다.더이상 어두워지지도, 다시 밝아지지도 않는 저녁 속에서 우리들은 밥을 먹고, 걸음을 걷고 잠을 잡니다. p85이제 그녀는 스물네살이고 사람들은 그녀가 사랑스럽기를 기대했다. 사과처럼 볼이 붉기를, 반짝이는 삶의 기쁨이 예쁘장한 볼우물에 고이기를 기..
제목/ 페다고지저자/ 파울루 프레이리저자정보/ 20세기의 대표적인 교육 사상가. 브라질 빈민지역 레시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보아온 프레이리에게 민주으이 굶주림과 고통은 언제나 해방의 과제였다. 1950년대부터 문맹퇴치 교육에 활발히 나섰으며, 이를 통해 전세계 피억압 민중 스스로가 사회적, 정치적 자각을 얻을 수 있도록 힘썼다. 1964년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체재 전복 혐의로 7년간 투옥되었고, 석방된 뒤에는 1979년까지 망명생활을 하면서 전세계 28개 대학에서 명예교수를 지냈다. 내용 요약(짧게)/ 의식화. 대화. 위해서가 아니라 힘께.소감/ 선언적이다. 좋다. 그러나 촘촘하지는 못한 느낌이다. 프레이리의 책이 현실과 연결될 때 촘촘해진다. 내가 저자(주인공)이라면/ 무..
제목/ 나는 왜 무기력을 반복하는가 저자/ 에리히 프롬 저자정보 /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 프랑크푸르트의 유태인 가정에ㅔ서 자랐다. (1900-1980) 라이너 풍크라는 에리히 프롬의 마지막 조교가 이 책을 묶었다. 01. 1968년의 강연 '현대인의 도덕적 책임'02, 03. (에리히 프롬, 라몬 시라우의 공저)의 서론04. 05. 06. 1937년 에 실린 논문 07. 1974년의 강연 '정신분석의 임상적 측면'. 1959년의 강연 '창의적 인간' 소감 / 나는 내가 되고싶다. 아주 간절하게, 아주 간절하게. p8그의 자아 경험은 자기 행동이 자신의 의지와 감정, 사고에서 나온다고 느끼는 최면에서 비롯된다.p9자아 경험이 집단 암시의 결과인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이 경우 많은 사람들이 ..
5월. 1984 제목 / 1984 저자 / 조지오웰 저자정보 / 영국 소설가.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에 바탕을 둔 정치우화 《동물농장》으로 일약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지병인 결핵으로 입원 중 걸작 《1984년》을 완성했다. (1903~1950) 내용 요약(짧게)/ 디스토피아 소설. '빅브라더'를 중심으로 구성된 철저한 전체주의 사회의 모습. 보이지 않는 실체는 어떻게 인간을 통치할 수 있는지 주인공 윈스턴과 줄리아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무엇보다 통치 구조 아래의 인간의 오묘한 감정과 이성의 작동을 보여주는 소설. 소감/ 섬뜩하게도, 여기서 묘사하는 전체주의 사회의 모습은 극단적 기독교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었다. 내가 저자(주인공)이라면/ 그와 같았을 것. 스스로 생각을 지우면서 사는 것이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