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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삶의 자리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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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한강

어린语邻 2017. 9. 14. 18:06
제목/ 소년이 온다
저자/ 한강
저자정보/ 
내용 요약(짧게)/ 5.18을 경험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그 당시와 그 이후의 삶을 그려낸다.

소감/ 한 사람의 존재가 아무렇지도 않은 모든 구조는 악이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과 연결.
저건 광주잖아,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고 있다.

내가 저자(주인공)이라면/

공명하는 글 또는 책/

반짝이는 구절(글귀 모음)/

p79
당신들을 잃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잡과 거리가 저녁이 되었습니다.
더이상 어두워지지도, 다시 밝아지지도 않는 저녁 속에서 우리들은 밥을 먹고, 걸음을 걷고 잠을 잡니다.

p85
이제 그녀는 스물네살이고 사람들은 그녀가 사랑스럽기를 기대했다. 사과처럼 볼이 붉기를, 반짝이는 삶의 기쁨이 예쁘장한 볼우물에 고이기를 기대했다.

(.....)
어머니가 부쳐준 올배쌀을 공기에 담아와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묵묵히 쌀알을 씹으며 그녀는 생각했다. 치욕스러운 데가 있다, 먹는다는 것엔, 익숙한 치욕 속에서 그녀는 죽은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배가 고프지 않을 것이다. 삶이 없으니까. 그러나 그녀에게는 삶이 있었고 배가 고팠다. 지난 오년 동안 끈질지게 그녀를 괴롭혀 온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허기를 느끼며 음식 앞에서 입맛이 도는 것.

p100
당신이 죽은 뒤 장례를 치르지 못해,
당신을 보았던 내 눈이 사원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던 내 귀가 사원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숨을 들이마신 허파가 사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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