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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삶의 자리의 영광
쉽게 읽는 철학_파스칼 : 낮은자세로 철학하기 본문
파스칼 (Pascal, Blaise)1623년 ~ 166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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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수학자·물리학자·철학자·종교사상가. '파스칼의 정리'가 포함된 《원뿔곡선 시론》, '파스칼의 원리'가 들어있는 《유체의 평형》등 많은 수학·물리학에 대한 글들을 발표하고 연구를 하였다. 또한 활발한 철학적·종교적 활동을 하였으며, 유고집 《팡세》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블레즈 파스칼 [Blaise Pascal]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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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파스칼의 삶
1623년생의 파스칼은 1635년 수학과 기하학을 배웠으며, 1645년 계산기를 만든다. 1646년 제1의 회심이 있었고, 1652년 사교생활을 시작한다. 1654년 제2의 회심이 있었다.
데카르트가 철학자였다면 파스칼은 정말로 천재였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계산기를 만들고, 확률에 대한 개념을 만들었다. 그의 삶에 있어서 제1의 회심과 제2의 회심은 그의 철학을 결정적으로 인도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그의 사교생활의 시작도, 그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사교생활이 삶에 있어서 어떠한 의미도 부여하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 시기기 때문에 역시 의미가 있다.
1. 파스칼의 책 [팡세 Les Pensées] _ 파스칼의 호교론, 이라고도 불림.
팡세는 동시대 사람들에게 기독교 신학을 전할 책을 쓸 의도로 썼던 메모들을 파스칼 사후에 정리하고 분류하여 출판한 책이다. 크게 1부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신 없는 인간의 비참을, 2부는 신 있는 인간의 행복으로 이끌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파스칼의 호교론은 내기의 논리를 따른다.
내기론은 실존주의 성향이 근거한 이론이다. 어차피 신의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신의 존재의 문제는 이성과 과학과 분리된 다른 영역이라고 규정한다. 과학의 대상은 관찰, 실험, 결과가 가능해야 한다.
| 신이 있을 경우 | 신이 없을 경우 |
신을 믿을 경우 | 천국 | (세속적인) 약간 손해 |
신을 믿지 않을 경우 | 지옥 | 이득 없음(대신 손해도 없음) |
결론 | 신을 믿는 것이 신을 믿지 않는 것보다 이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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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간 존재의 비극 Le drame de l'existence humaine
당시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치와 같은 철학자들은 각각 현실의 본질(근간)에 대한 질문에 나름의 답변을 하였다. 데카르트는 인식에 의지하는 것, 스피노자는 삶에 의지하는 것, 라이프니치는 다자에 의해서 대답하였다. (이 세명의 철학자는 르네상스에서 넘어가는 시기의 주 철학자이다) 하지만 파스칼은 너무나 지적인 대답들에 납득하지 못했다. 그는 이성을 강조하는 근대 철학자들 사이에서 이성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음을 말한 철학자이다.
그는 머리로만 내린 결론, (trop intellectuelles ; 지나치게 지적인)은 현실적인 질문에 대해서 답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intellectuelle이란,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빌리자면, 동굴 안에 있는 사람이 밖을 깨달을 수 있는 능력. 파스칼은 동굴 안, 즉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현실의 문제에 답하고자 했기 때문. 파스칼은 다른 사상가들이 우리는 동굴 안에 살고 있으면서도 이성으로만, 제대로 알 수 없음에도, 동굴 밖을 상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
그는 실존적인 질문 세가지를 제시한다. 첫 번째는 기원에 대한 것(son origine), 운명의 불안(angoisse de sa destinee), 인간 조건의 부조리(absurdite de sa condition)가 그것이다. 파스칼은 인간의 기원 즉, 우리가 어디서 왔고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하였다. 운명의 불안에 대해서, 그는 인간의 삶이 사형이 선고된 사형수와 다를 바 없는 존재라고 하였다. 인간이 어떠한 일을 선택하여 살아가든, 인간 앞에는 죽음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 조건의 부조리란, 삶을 살아갈 때 이성적인 사고 방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함이 도처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무고한 사람들은 죽어가는 반면 고문하는 사람들은 완전한 평온에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그는 인간이 인생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나, 이러한 부조리함 속에서 그 부조리함의 절정은 합리적이지 않은 것을 합리적으로 생각하려는 의지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하였다.
3. 비참함과 위대함
'사람은 갈대다, 그러나 생각하는 갈대다'
사람은 자연 가운데 가장 연약한 갈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다. 사람을 없애기 위해 온 우주가 무장할 필요가 없다. 하나의 수증기, 한 방울의 물로도 넉넉히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우주가 사람을 없앤다 해도 사람은 자신을 없애는 우주보다 훨씬 고귀하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죽는다는 것과 우주가 자기보다 훨씬 우세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의 존엄성은 온전히 생각하는 데 있다. 우리는 우리가 채울 수 없는 공간과 시간으로서가 아니라 이것, 즉 생각으로써 우리의 가치를 올려야 한다. 그러므로 잘 생각하도록 힘쓰자. 이것이 바로 도덕의 원리다. (팡세)
->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알 수 있다는 것,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인간의 존엄이다.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우주를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대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위대함은 자기가 비참하다는 것을 아는 데 있다. 나무는 자기가 비참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자기 자신의 비참함을 깨닫는 것은 비참한 일이다. 그러나 인간이 비참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팡세)
파스칼은 인간은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성을 통한다 해도 신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 오직 감성, 신앙심으로만 느낄 수 있다고 하였다. (참고. 데카르트는 이성은 신이 주신 것이기 때문에 완벽하고, 그 이성을 통해서 신을 이해할 수 있다)
# 파스칼의 회상록의 발췌
L'an de grâce 1654.
Lundi 23 novembre, jour de saint Clément […]
Depuis environ dix heures et demi du soir jusques environ minuit et demi.
Feu
Dieu d'Abraham, Dieu d'Isaac, Dieu de Jacob,
non des philosophes et des savants.
Certitude, certitude, sentiment, joie, paix.
Dieu de JésusChrist.
Deum meum et Deum vestrum.
Ton Dieu sera mon Dieu.
Oubli du monde et de tout hormis Dieu.
Il ne se trouve que par les voies enseignées dans l'Évangile.
Grandeur de l'âme humaine.
Père juste, le monde ne t'a point connu, mais je t'ai connu.
Joie, joie, joie, pleurs de joie.
은혜의 해, 1654년.
11월 23일 월요일, 성 클레망의 날[…] 대략 밤 10시 반부터 밤 12시 반까지
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철학자와 유식한 자들의 하나님이 아닌
확신, 확신, 느낌, 기쁨, 평안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이자 당신들의 하나님
당신들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리니
세상과 모든 것을 잊는다. 하나님 말고는.
그것은 오로지 복음서가 가르친 길들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인간영혼의 장대함.
공의로우신 아버지여, 이 세상은 당신을 전혀 알지 못하나, 저는 당신을 알았나이다.
기쁨. 기쁨.기쁨.기쁨의 눈물
Cette est la vie éternelle qu'ils te connaissent seul vrai
Dieu et celui que tu as envoyé J.-C.
Jésus-Christ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Jésus-Christ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Je m'en suis séparé. Je l'ai fui, renoncé, crucifié.
Que je n'en sois jamais séparé ! ________________
Il ne se conserve que par les voies enseignées dans l'Evangile
Renonciation totale et douce
Soumission totale à Jésus-Christ et à mon directeur.
유일한 참 하나님, 당신을 알고 당신이 보낸 그 분인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 이것이 영원한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
나는 그로부터 떨어져 있었고, 그로부터 도망갔고, 그를 버렸고, 십자가에 못 박았다.
다시는 내가 그로부터 떨어져 있지 않도록 하소서
그는 오로지 복음서가 가르친 길들을 통해서만 보존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와 나의 안내자에 대한 완전한 복종.
# 파스칼의 인간의 조건의 발췌
Quelle chimère est-ce donc que l'homme ? Quelle nouveauté, quel chaos, quel sujet de contradiction ? Juge de toutes choses, imbécile ver de terre ; dépositaire du vrai, amas d'incertitudes ; gloire, et rebut de l'univers. S'il se vante, je l'abaisse ; s'il s'abaisse, je le vante, et le contredis toujours, jusqu'à ce qu'il comprenne, qu'il est un monstre incompréhensible.
인간이란 참으로 하나의 카메라 아닌가! 참으로 신기한 존재! 괴물 같은 혼란의 극치, 모순덩어리이면서도 기적 같은 존재! 모든 사물을 다 판단하면서 땅에 기어다니는 아둔한 벌레, 진실의 보고이자 불확실함과 오류의 시궁창, 우주의 자랑이자 쓰레기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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