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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5 쇠얀 키에르케고어, 불안과 확신사이(매튜 D 커크패트릭_비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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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5 쇠얀 키에르케고어, 불안과 확신사이(매튜 D 커크패트릭_비아)

어린语邻 2016. 5. 31. 21:18

   

외톨이(개인)란, 종교적인 견지에서 본다면 이 시대가… 전 인류가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범주다. 나의 과제는 비천한 하인으로서 되도록 많은 사람을 '외톨이'라는 골짜기를 통과할 수 있도록 초대하고 선동하는 일이다. 아무도 외툴이가 되지 않고서는 이 골짜기를 통과할 수 없다. <관점>

   

01. 개인과 윤리의 토대

1)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직접성(immediacy), 일상적인 삶에서 자기 자신을 상실, 삶을 외적인 행위나 지위로 규정 ex. 학벌. 직업. 관습. 규범.

-> 나는 진정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은 놓쳐버림.

   

아주 엄밀한 의미에서 나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사람들은 그저 그렇게 사는 척할 뿐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수백 개의 환영만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온전한 개인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도 그를 하나의 온전한 개인으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누구도 '나'를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을 시대의 이름으로, 대중의 이름으로, 과학의 이름으로, 직함으로 말한다. 어디에서든 그들의 삶을 보장해 주는 것은 다들 똑같이 살아가고 있는 '타인들'이라는 '관습'이다.

   

2) 우리는 왜 그렇게 살고 있는가

인간은 동물적인 본성과 신적인 본성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느냐이다. (자기-의식) 인간은 천상과 지상이라는 두 영역에서 살도록, 그리고 우리의 자아, 세계, 창조주와 관계하는 우리 실존의 참된 본성을 직시하며 살도록 창조되었다. 하지만 인간의 타락으로 인간은 하느님을 떠나게 된다.

인간은 1) 내적인 혼란과 부조화의 상태라 할 수 있는 절망을 경험한다. 2) 이러한 무정향과 불균형은 인간이 지닌 자유의 본성을 통해 특수한 형태로 드러난다.

   

3) 우리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인간의 계속 실재(reality)를 창조한다. (하느님 없이 직접 의미를 창조하기 위해)

이 실재는 1) 근본적으로 유한하며 2) 실재는 결국 붕괴하며 3) 앞의 두 가지 특성은 실재의 체계화로 귀결된다.

-> 인간이 창조한 실재가 진리가 되고, 진리는 절망과 불안의 상태로 살아가는 인간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되었다.

   

그리스도교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그리스도교인이 그리스도를 '지금, 여기'서 우리와 직접 대면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가 이해하고 존경할 수 있는 손쉬운 관념이나 도덕적 모범으로 받아들인다. 무수한 그리스도교인이 죄 많은 우리의 자아에 죽음을 요구하는 고귀한 은총보다 아무런 노력 없이도 만물을 구원해 주신다는 값싼 은총을 받아들인다.

   

4) 우리는 어떻게 자유에 이를 수 있는가

너 자신, 즉 개인(단독자)이 되어라.

(1) 우리가 겪는 곤경과 우리가 지닌 본성의 실재를 직시한다. (De-construction:탈구축)

(2) 재구축(Re-construction) :

   

- 직접성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다 알려져있거나, 대답이 정해져 있으므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없음. 그러나 직접성이라는 환영이 해체되면 두 가지 문제를 마주한다. (1) 그 객관적 지식이 지닌 절대적 권위를 거부하면서 진리는 주체성,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스스로 이해해 나가야 한다. (2) 우리가 자유의 본성과 더 높은 것을 향한 영원한 본성의 부르심을 안다면, 우리가 갑작스럽게 내리는 결단들도 영원한 중요성을 가질 것이다.

- 당신의 행동은 자신을 창조하는 근본적 결단에서 비롯한 것인가? 아니면 그저 당신을 안심시키는 체계에 순종한 것인가?

   

   

   

   

   

[출간] 쇠얀 키에르케고어 - 불안과 확신 사이에서

   

"저술가로서 나의 저술활동 전체는 그리스도교와 연관되어 있고,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가'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 키에르케고어, 『관점』 中

   

"키에르케고어의 저작은 19세기에 속했지만, 그의 참된 영향은 오늘날에 들어와 소중한 것이 되었다. ...키에르케고어는 종교적으로는 내부 사람이었다. 그러나 현실 교회의 비판자로서는 외부 사람이었던 마르크스와 니체를 합친 것보다 더 과격했다." - 폴 틸리히

   

『쇠얀 키에르케고어 - 불안과 확신 사이에서』는 20세기 현대 사상과 신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키에르케고어에 관한 입문서로 토머스 머튼, 디트리히 본회퍼, 헨리 나우웬, 아씨시 프란치스코에 이은 '비아 문고' 다섯 번째 책입니다. 비아 문고 두 번째 책인 『디트리히 본회퍼 - 평화주의자와 암살자 사이에서』의 지은이기도 한 신학자 매튜 D.커크패트릭은 이 얇은 책에 키에르케고어의 윤리와 사랑에 관한 논의를 기술하면서 그의 사상의 핵심을 간결하게 기술했습니다.

   

키에르케고어를 수식하는 설명은 많습니다. 실존주의의 선구자, 마르크스·니체·프로이트 등과 더불어 현대 사상의 주춧돌을 놓은 사상가, 20세기 현대 신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그리스도교 저술가... 마르틴 하이데거, 칼 야스퍼스, 장 폴 사르트르, 비트겐슈타인과 같은 철학자, 칼 바르트, 에밀 브루너, 폴 틸리히와 같은 개신교 신학자, 로마노 과르디니, 한스 우르스 폰 발타자르 같은 로마 가톨릭 신학자 등 현대 사상과 신학계를 수 놓은 인물들은 모두 그에게 직간접적으로 빚을 지고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설사 그의 이름과 사상을 접하지 않은 이들이라도 다양한 영역에서 그의 흔적-'실존', '불안', '결단', '역설', '부조리'등과 같은 용어-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렇듯 널리 알려진 이름이지만, 동시에 키에르케고어는 낯선 이름이기도 하고, 널리 알려진 만큼 쉽게 곡해당하는 사상가이기도 합니다. 그가 남긴 방대한 유산을 접근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다양한 장르와 목소리를 빌려 '불안'과 '확신'을 오가는 그의 목소리가 진정 어디를 향하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저술에 대한 총체적인 해설을 시도한 『관점』에서 그는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평생에 걸쳐 추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른 성숙한 신앙인처럼 그 역시 초월자인 하느님, 이 세계에 육신으로 온 그리스도에 대해 숙고했지만 그 방식은 사뭇 달랐습니다. 그는 저 '너머'가 아닌 '이곳', 이 세계의 인간, 본향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자기 자신을 위한다면서 결국 자기 자신을 상실해버리는 인간의 비극적인 몸부림에 주목했고 이 비극성과 진정한 복음의 가치 모두를 화석화시키려는 사유의 흐름 및 제도를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리하여 덴마크의 이 '고독한 산책자'는 현대 사상과 신학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습니다.

   

책에는 다른 비아 문고 시리즈 처럼 키에르케고어의 사상적 특징을 담은 본문과 더불어 키에르케고어의 저작 목록, 키에르케고어의 1차 저작에 대한 해설, 함께 읽어볼 만한 책들에 대한 해설을 담았습니다. 키에르케고어라는 거대한 숲에서 길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 숲이 빚어내는 다양한 색과 결을 온전히 감상하는데 도움을 주는 길잡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