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삶의 자리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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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리 뷰

발췌 : : 시 | 삶 / 고은

어린语邻 2014. 4. 14. 21:26

 

 

 

삶 / 시인 고은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이 없더라도
바람 한 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

또한 바람이 일어나서
흐득흐득 지는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우리가 아는 것이 없더라도
물이 왔다가 가는
저 오랜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

젊은 아내여
여기서 사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가지며
무엇을 안다고 하겠는가

다만 잎새가 지고
물이 왔다가 갈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