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삶의 자리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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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리 뷰

리뷰 : : 영화 | 변호인

어린语邻 2013. 12. 25. 12:20

1. 안녕들 하십니까?


내가 느끼기에 주현우군의 대자보는 새로운 사실을 말한 것을 말한 것이 아니였으며, 지나치게 혁명적이지도 저돌적이지도 않았다.

단지 `이런 하 수상한 시대에 안녕들하십니까?` 라고 물었을 뿐이었다.

주현우군의 대자보가 페이스북에 떴고 순식간에 서울로, 전국으로, 세계로 넘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모두들 서로의 안녕함을 물었다.

그간 참으로 안녕하지 못했었나보다. 

뉴스로만 접했다면 덜 했을 것을, 우리학교에도 실제로 대자보가 붙고 그것이 찢겼으며, 

대자보에 대한 수많은 논쟁이 오갔다.

좌빨, 우빨, 종북, 빨갱이, 보수 쓰레기(이건 약과다)와 같은 말들도 심심찮게 오갔다.

어느 순간 나는 그 어느것도 믿을 수가 없게 되었고 시대를 의심하게 되었다.

서로는 서로가 거짓말이라며 비난하고, 내가 정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잊혀지거나 사라져버리는 상황들에서.

이런 시대적인 분위기를 타고 나온 변호인은 더욱 대중들에게 의미가 있는 영화 였던 것 같다.


2. 대통령 이야기


이 영화를 보며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 이었고, 잘 알지 못했다.

단지 대선 당시 나는 뭣도 모르고 노무현이 되야 된다고 그저 그렇게 말했었고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건 그가 탄핵되었을 뻔 했다는 것과 자살했다라는 것이다.

다행히 고등학교 국어수업에서 훌륭하신 선생님 덕분에 언론사별로 똑같은 사건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며, 그것을 실제로 분석해 보는 수업을 받았고

그것을 통해 다양한 언론의 소식들을 균형있게 접하려 노력을 했다.

그렇지만 나에게 다가오는건 명쾌한 분별력이 아닌, 도대체 무엇이 옳은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는 혼란뿐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지금 시대에  '이명박 대통력이 차라리 그립다'라는 말이 나오고, 그리고 그 말이 진심이 아닌 '웃지못할 농담'이 되는 것도 참 웃기다.

변호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을, 또 김대중 대통령을 그리워 한다. 


3. 


내가 안녕들 하십니까, 사태를 보면서 느낀 현 시국의 문제점은 '신뢰'의 부재였다.

철도민영화 이슈에 관련하여 박근혜 대통령이 했던 말 중 하나가 '철도 민영화 안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왜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느냐'와 비슷한 말이 있었다. 그렇게, 국민은 정부를 정부는 국민을 신뢰하지 못한다. 나 역시도.

국가가 해야할 최우선순위의 일은 국민과의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국가의 어떠한 정책도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4. 


영화에서 정말 악질로 나오는 곽경감.

그의 모습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송변호사에게 '너는 애국이 뭐라고 생각하냐. 애국이 뭔지 생각해봐라.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애국이다.'라고 말한다.

내가 느끼기에는, 곽경감은 본인이 하고 있는 행동이 진정으로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곽경감의 아버지는 전쟁당시 좌익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해 그는 좌익세력에 대한 개인적인 악감정이 더욱 크다.

선과 악의 기준이 모호한 것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뚜렷한 '악'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악'임을 알면서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그것이 오히려 옳다고 생각하며 하기도 한다. 

곽경감은 후자에 해당하는 듯하다.

단순히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그를 비난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5.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아직 정리가 잘 안된다.

다시 한 번 보고 주변인들과 토론해보고 싶다.



6. 마무리(통일에 대한 이야기, 감정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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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참고영상


영화 '변호인'이 보름만에 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죠. 이 영화에서 가장 '뜨거웠던' 장면 중 하나는 송변이 증인석의 차동영에게 국가가 무엇인지를 소리치는 장면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번에 소개할 세바시 강연은 바로 영화의 이 장면에서 떠올린 강연입니다. 한동대 이국운 교수의 '헌법 제1조를 읽는 세 가지 방식'이라는 제목의 세바시 강연은 헌법 제1조가 나와 우리, 그리고 국가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생각해보도록 해줍니다. 영화 속 장면으로부터 뭔가 짜릿함을 느끼신 분들은 그 감정을 이 강연으로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국운 교수 세바시 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