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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삶의 자리의 영광
몇 년이 지나도 계속 곱씹게되는 시이다. . 한 발짝 다가서면 한 발짝 물러서시고, 한 발짝 물러서면 한 발짝 다가오시는 당신, 우리 한몸 되면 나의 사랑 시들 줄 당신은 잘 아시니까요. . 병든 이후, 이성복
나는 노무현의 시대를 살지 않았다. 그러니까, 나는 이 땅의 생명체로 살아있긴 했지만 사실 상 노무현의 시대를 함께 살아낸 시민은 아니다. 나는 독재정권 시대 때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었고 잔인한 시절이 조금 흐른 이후에 한국에 태어났다. 정치를 모르고 컸다. 단지 어릴 때, 길거리에 붙은 노무현의 대선 홍보 현수막을 보고 아빠한테 '아빠, 난 저 사람이 맘에 들어, 인상이 아주 선해.' 라고 했던 기억은 선명하다. 아빠가 사람 볼 줄 안다고 웃었고, 옆에 어른들도 덩달아 웃었다. 그것이 노무현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기억이다. 두번째 기억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교실에서 벌어졌던 작은 논쟁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는 무슨 건물을 크게 짓는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있었고, 역사&정치 의식이 부재했던 나는..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기형도
*이 글은, 에 대한 리뷰보다는 이 책을 읽은 시기와 배경에 대한 서술이 더 많습니다. 글은 많이 읽지만 책은 많이 읽지 못한다. 그리고 더구나, 오직 읽기를 위한 읽기를 한 것은 아주 오랜만이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나의 대부분의 읽기는 글을 쓰기 위함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그저 읽기를 했다. 또 지금은 오래간만에 그저 쓰기를 한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쓰기, 학문적 성취를 위한 쓰기가 아닌, 그냥 쓰기. 박총의 을 보면, 그는 의 저자 김무곤이 짚어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책읽기'를 찬양한다. 장자의 무용지용. 쓸모없음의 쓸모있음을 떠올린다. 총은, '순수한 쾌락을 위한 독서', 바로 그것이 목적의식으로 오염된 독서를 구원하고, 생산성을 으뜸으로 치는 세상을 구원하리라는,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