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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리 뷰

리뷰 : : 책 |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기욤 뮈소

어린语邻 2013. 3. 9. 22:21



Sera - tu la?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구해줘'로 많이 들어봤던 작가 기욤 뮈소.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소설을 즐겨읽지는 않았어서, 정작 책은 처음 읽어보았다.

종이여자, 구해줘, 사랑하기 때문에.. 

무수한 책 제목 속에서 하나 뽑아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라는 제목은 사실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내 마음 속에서 간절하게 말하게 되었다.

제발, 거기 있어주세요.. 가지말고..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사랑은 참 아름다우면서도 무서운 것 같다는 생각.

사랑하기 때문에, 우린 많은 것을 얻고 또 잃고...

얻는 것을 생각하고, 잃는 것을 생각하고, 그렇게 계산하면서 하는 게 사랑인지.

하지만 또 현실을 살아갈 때에 사랑으로 살아가는 건, 정말 바보 같은 건지.


그렇지만 여전히 사랑은 아름다운 건지.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는지...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보내는 건 옳은 것인지..


우린, 어떻게 사랑을 해아하는지......







'당신 없이 살아간다는 것'









앨리엇과 일리나는 사랑하는 사이.

일리나(여)는 앨리엇(남)의 아이를 갖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앨리엇은 거절한다.


'일리나가 이해하지 못해도 어쩔 수 없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이 있는걸까,

그리고 정말 '사랑'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이해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을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계속 사랑할 수는 있는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만약 쌓이고 쌓인다면..?


나는 소설을 읽는 내내 앨리엇에게 상당히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다.

앨리엇은 본인의 감정을 본인 스스로도 잘 모르는 듯하다.

왜 그렇게 아이를 낳는 것을 두려워하는지, 어렴풋이는 알지만-

그 이유를, 인정하고 싶지도 않은 것 같고.

그 아픔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강요하고 싶지도 않을 것 같고..

그리고 막연히.. 생각하는 거.

일리나가..이해해주길... 이해해주길....


앨리엇의 행동을 잘했다, 못했다 말할 수 있을까.

답이 있을까.


질문만 무수히 머리속에..










한 순간도 그의 사랑에 대해 의심한 적 없었다.


...


사랑만으로 세월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 자신 할 수 없었다.






역시 엘리나는, 알고 있다.

그가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확실히.

그러나, '사랑'만으로 가능한지 그녀도 나와 같이. 고민한다.








자기의 아픔과 직면하는 순간.


자잘한 비밀을 '측은하게.' 쌓아가며 살아가는 존재가 바로 인간의 서글픈 운명일지도..








정말, 그래요?















'사랑은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네'


그럼요?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가요..


기욤 뮈소 씨는 알고 있었나?







'자넨 아무 잘못도 없었어'


가끔은 너무나도 듣고 싶은 말.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

꺼내고 싶지 않아 그냥 묻어버리고 생각조차 하지 않은 기억들. 사건들.


그거 니 잘못아니야

아니야,

아니라니까..











기대 이상의 수확, 기욤 뮈소의 책

날짜로 따지면 좀 걸렸지만 시간으로 따지면 거의 4-5시간 만에 다 읽은 것 같다.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어서 다른 책도 읽어봐야지, 생각했다가.

갑자기 다른 책도 읽어보는게 두려워졌다.


사랑에 대해서, 너무 많이 생각하게 만들어버리는 기욤뮈소의 책들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