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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9/05 (2)
시시한 삶의 자리의 영광

지난 월요일부터 일상의 구성이 좀 바뀌었습니다. 엄마의 교통사고로 가족들은 번갈아가며 간병인이 되어야 했고, 나도 일주일에 2~3일 이라는 몫을 받았습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병동으로 흘러가는 병원의 시간은 무척 빨랐지만, 나에게는 보내야 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할 일'들로 가득 채워진 일상이 밀리고 틈 시간에 무언가를 채워넣는 것으로 모양이 바뀐거죠. 논문읽기나 생산적 글쓰기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주어진 시간. 열흘 동안 기차만 여섯번을 탔고, 5일 정도를 병원에서 보내며 생긴 틈 시간. 지도교수님은 '손에 잡히는 책들을 읽으라'고 제안하셨죠. 손에 잡히는 책. 그렇지.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책. 그래서 간만에 무용의 독서가 시작되었습니다. 열흘의 시간 동안 벌써 2권의..

*이 글은, 에 대한 리뷰보다는 이 책을 읽은 시기와 배경에 대한 서술이 더 많습니다. 글은 많이 읽지만 책은 많이 읽지 못한다. 그리고 더구나, 오직 읽기를 위한 읽기를 한 것은 아주 오랜만이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나의 대부분의 읽기는 글을 쓰기 위함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그저 읽기를 했다. 또 지금은 오래간만에 그저 쓰기를 한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쓰기, 학문적 성취를 위한 쓰기가 아닌, 그냥 쓰기. 박총의 을 보면, 그는 의 저자 김무곤이 짚어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책읽기'를 찬양한다. 장자의 무용지용. 쓸모없음의 쓸모있음을 떠올린다. 총은, '순수한 쾌락을 위한 독서', 바로 그것이 목적의식으로 오염된 독서를 구원하고, 생산성을 으뜸으로 치는 세상을 구원하리라는,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