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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삶의 자리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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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다/2015_우간다

Grace Batptist Church

어린语邻 2015. 7. 15. 19:08

글루에서 나의 생활은 이러하다. 6시 20분에 일어나서 온수를 사용하기 위한 보일러를 켜고 (데워지는데 20분 정도 걸리므로) 짧은 아침묵상을 한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7시에 간단한 아침식사 혹은 차 한 잔을 들고 마당의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는다. 이 시간은 내가 하루 중에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아침 햇살이 서서히 떠오르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새소리가 들리는 시간.

   

어느 주일, 차를 마시면서 마당에서 성경을 읽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피아노반주가 들려왔다. 어디서 자주 들어본 익숙한 멜로디.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니 찬송가 곡조이다. 몇 곡을 듣고 있으니 그 소리의 근원이 궁금해졌다. 내가 지난 주에 갔던 교회는 10시 예배니, 이 곡조의 근원을 찾아본 후에 교회로 가면 되겠다- 싶어서 집을 나섰다.

   

일단 집 밖으로 나와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생각되는 집을 확인했다. 그리고 기웃기웃 걷고 있는데 요 사진 속의 꼬마아이가 쪼르르 나와서 악수를 한다.

   

   

이름은 마리오, 그의 형은 대니얼.

아이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보니 저기 너머에 빨래하고 있는 아낙네가 보인다. 이 아이들의 어머니였다. 그녀의 이름은 그레이스. 그녀에게 저 쪽 집으로 가는 방법을 아냐고 물으니 '교회를 가려고?'라고 되묻는다. 아무래도 그 쪽에 교회가 있나 보다.

그녀는 아이들도 곧 그 교회에 갈 생각인데, 그럼 같이 가는 게 더 찾기 쉬울 거라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아낙네는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작은 의자를 꺼내서 나에게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빨리, 서둘러 옷을 입으라며, 손님이 있다며 재촉했다.

   

 

친구는 대니얼. 고작 7살인데, 의젓하다.

   

   

그렇게 내가 도착한 교회는 Grace Baptist Church(GBC)교회였다. 홀에 의자 20개 정도와 피아노, 그리고 강대상 2개가 놓여있는 크지 않은 교회였다.

아이들과 함께 도착하니, 교회를 지키는 아스까리(한국의 경비와 같은 개념)가 나왔다. 그가 나에게 교회를 소개해주는 동안, 아이들이 하나 둘 씩 모였다.

'이 곳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렸던 걸까?'

   

홀에 있는 피아노로 다가가서, 찬송가 몇 곡을 딩동딩동, 아주 초보적인 실력으로 연주를 하고 있으니,

한 서양여자 분이 다가온다. 그 분은 이 교회의 사모님이셨다.

   

우간다에 온 지 8년 이랬나(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글루에 온 지는 약 5년 정도 되는 선교사님이셨다.

사모님과 어떻게 이 곳에 왔고,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원래 Watoto church를 갔었는데, 오늘 아침 찬양반주를 듣고 이 곳에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찬양 반주는 목사님 댁 안에서 사모님이 오늘 찬양을 연습하는 소리였단다.

   

곧 이어서 Nate목사님도 나왔고, 5명의 아이들도 졸졸졸 나왔다. 4살 자리 막내인 대니얼부터, 15살(기억이 가물가물..)에 이르는 나단까지 정말 많은 아이들이었다

   

나단의 모습을 보니 참 정감이 갔다. 교회에 성도들이 오자, 찬양집을 나눠주고 아버지의 심부름들 도맡으며 교회 일을 돕는 모습이, 내 어릴 적 가야곡중부교회에서 주일 아침 주보를 접던, 헌금봉투를 나눠주던 내 모습 같았다.

   

   

> 교회의 찬양팀이 예배 전 기도로 찬양을 준비하는 모습.

   

   

   

> 무척이나 발랄한 목사님의 유일한 딸, Susanna

   

   

> 찬양팀과 함께 하는 찬양시간.

   

이 곳에서의 예배는 어찌 보면 Old-fashion이다. 한 50곡 정도가 수록된 작은 찬양집에는 영어와 현지어로 쓰인 찬양가사들이 적혀있고,

목사님의 오늘의 찬양을 화이트보드에 적어둔다. 45,32,14,28.. 이런 식으로 4곡을 적어두면, 그에 따라 찬양을 부른다. 대부분의 찬양은 한국에서도 자주 부르는 찬양들이었다.

4곡의 찬양이 끝나면 찬양팀이 나와서 보다 현대적인 CCM을 부른다. 그들은 토요일 저녁에 모여서 연습을 한다.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내가 느낀 것은, 이 곳의 예배자들은 '살아계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

예배를 위한 예배가 아닌, 하나님께서 지금 이 순간 나의 예배를 듣고, 받으시고, 기뻐하신 다는 것을 믿으면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다.

예배 시간 중에 앞에 나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자들도 있으며, 신나는 찬양을 드릴 때는 춤을 추며 추임새를 넣는다. 이들의 예배가 나에게 큰 도전과 감동이 되었다.

   

가장 인상적인 시간은 예배 후에 하는 그룹모임 시간이다. 6명 정도의 사람들이 한 그룹을 이루어 나눔을 한다. 나는 English only 그룹이기 때문에, 주로 목사님과 목사님 자녀들과 같은 그룹이 되었다. 정해진 형식에 따라 말씀을 배우거나 나눔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날 기도가 특별히 필요한 사람들의 기도제목을 듣는다. 기도제목을 들은 후에는 그 기도제목을 두고 그룹 사람들이 바로 그 자리에서 함께 기도를 한다. 특별히 영적인 세계에 관련된 이슈인 경우에는 바로 성령님의 음성을 구하고 그 음성을 나눈다. 신기했던 것은, 귀신 들린 사람이나, 어떤 물건에 귀신이 깃들었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다는 점이다. 목사님은 영적인 세계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사탄의 역사는 어디에나 있으며 그것이 한 쪽에서 다른 한 쪽으로 이동하는 경우들이 있고, 시대와 사회에 따라서 다른 형식으로 나타난 다는 점이었다. 목사님은 남수단으로 가면 확실히 사탄의 세력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했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우울증이나 낮은 자존감 같은 방식으로 사탄이 일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렇게 그룹에서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한 후에 성령님께서 어떠한 마음을 주신 분이 있다면 서로 나눈다. 목사님의 15살 짜리 아이가 성령님의 음성을 나누는 모습은 나에게 참 인상적이었다.

   

목사님 부부은 이 교회를 베이스로 하여서 각 지역을 다니며 지역마다 로컬 리더들을 세우는 사역도 함께 하고 있었다.

   

목사님 부부와 5명의 아이들, 그들이 우간다 글루 땅에서 살아가는 모습들은 하나님이 얼마나 곳곳에서 섬세하게 일하시는 지를 느낄 수 있는 귀한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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